누구나 할 수 있지만, 아무나 못 버틴다
한때 온라인 셀링의 블루오션으로 불렸던 ‘해외 구매대행’.
누구나 노트북 하나와 약간의 정보력만 있으면 시작할 수 있었고,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쉽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로 소개하곤 했다.
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시장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.
“해외 구매대행은 이제 포화 상태일까, 아니면 여전히 유효한 기회일까?”
이 글에서는 해외 구매대행의 구조적 현실과 수익 모델, 그리고 앞으로의 시장 전망과 전략적 접근 방식까지 짚어본다.

해외 구매대행이란 무엇인가?
해외 구매대행은 말 그대로, 해외의 제품을 대신 주문해서 국내 고객에게 판매하는 구조다.
쉽게 말해 ‘내가 직접 상품을 수입하지는 않지만, 고객을 대신해 구매해주는 셀러’ 역할을 한다.
✔️ 구매자는 국내 쇼핑몰에서 주문
✔️ 셀러는 해외 쇼핑몰(아마존, 이베이, 아이허브 등)에서 제품 구매
✔️ 현지 배송 → 국내 배송대행지 → 최종 소비자에게 발송
중요한 건, 구매대행은 ‘재고를 직접 들여오는 방식’이 아니라는 점이다.
그렇기에 초기 자본 없이도 운영이 가능하고, 초보자에게 진입장벽이 낮다.
바로 이 구조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‘무자본 창업’으로 접근하게 된다.
현재 해외 구매대행 시장의 현실
처음 진입할 땐 분명 매력적으로 보인다. 하지만 실제 운영을 시작하면 대부분 벽에 부딪힌다.
구매대행 셀러들이 흔히 겪는 현실은 다음과 같다.
✔️ 판매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. 상품 하나에 50명 넘게 판매자가 몰리는 경우도 있다.
✔️ 마진이 극도로 낮다. 배송비, 카드 수수료, 환율 변동 등으로 수익이 거의 남지 않는다.
✔️ 고객 응대와 CS 부담이 크다. 제품 파손, 통관 지연, 배송 오류 등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.
✔️ 광고 없이는 유입이 어렵다. 검색 노출만으로는 매출이 제한된다.
✔️ 플랫폼 정책이 셀러에게 불리하다. 쿠팡, 스마트스토어는 고객 보호 중심의 구조이기 때문에 반품/환불에 취약하다.
즉, 구조적으로 셀러 입장에서는 매우 손해 보기 쉬운 구조이며, 초보자는 큰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.
구매대행의 수익 구조와 현실적 한계
해외 구매대행은 단순히 상품을 중개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브랜드나 콘텐츠 없이 가격 경쟁에만 내몰리게 된다.
1. 수익 구조
✔️ 고객 결제 금액 – 해외 원가 – 배송비 – 수수료 = 마진
✔️ 평균 마진은 5~15% 수준이며, 이벤트성 할인 시 3% 이하로 떨어지기도 함
✔️ 카드 수수료, 페이팔 수수료, 관세 등이 복합적으로 발생
2. 한계
✔️ 브랜드 자산이 쌓이지 않는다. 고객은 제품만 기억하지 셀러를 기억하지 않는다.
✔️ 구매 고객 정보 활용이 불가능하다. (스마트스토어 기준)
✔️ 유통 채널에 100% 의존한다. (쿠팡, 네이버 등에 계정 정지되면 매출도 종료)
결론적으로, 볼륨이 커지더라도 수익 구조가 약한 사업 모델이라는 점이 큰 약점이다.
여전히 유효한 전략은 존재할까?
그렇다면 해외 구매대행은 이제 끝난 모델일까?
꼭 그렇지는 않다. 지금도 정교하게 전략을 짜고 운영하는 셀러들은 분명 수익을 내고 있다.
핵심은 단순한 재판매가 아니라 ‘기획된 상품화’에 있다.
✔️ 단순히 제품을 대신 사주는 게 아니라, 고객이 찾기 어려운 ‘니치 상품’을 소개하는 전략
✔️ 제품 리뷰 콘텐츠, 사용 후기, 비교 분석을 통해 신뢰를 높이는 구조
✔️ 패키징, 번역, 상세페이지 등으로 고객의 구매경험을 개선하는 셀러가 경쟁력을 가진다
또한 최근에는 SNS 기반의 마케팅, 타겟 블로그 운영, 인스타그램 쇼핑 연동 등을 통해
단순 중개가 아닌 콘텐츠+제품을 함께 파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.
앞으로의 전망 – AI 시대의 구매대행은 어떻게 될까?
AI 번역, 자동화 툴, 재고 동기화 솔루션 등은 구매대행 시장의 진입장벽을 더욱 낮추고 있다.
이는 장점이기도 하지만, 반대로 더 많은 경쟁자들이 유입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.
미래의 구매대행 셀러는 단순 판매자가 아니라 ‘큐레이터’ 역할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.
✔️ 고객을 대신해 좋은 상품을 찾아내고
✔️ 그 상품을 왜 추천하는지 콘텐츠로 설명하며
✔️ 자신만의 큐레이션 채널을 가진 사람
이런 방향으로 전환하지 않으면, 앞으로의 구매대행은 ‘소모적 노동’이 될 가능성이 높다.
해외 구매대행은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, 아무나 오래 할 수는 없다.
시장은 열려 있지만, 경쟁과 구조적 한계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.
진짜 경쟁력은 ‘어떤 제품을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 것인가’에 대한 기획력과 브랜딩에 있다.
수많은 셀러들이 시작하고, 그만두는 이 구조 속에서
앞으로 생존할 수 있는 사람은 단순히 ‘팔 수 있는 사람’이 아니라,
‘팔릴 이유를 만드는 사람’일 것이다.